忘却世俗烦恼,走进冬天的水墨画世界(韩)

忘却世俗烦恼,走进冬天的水墨画世界(韩),第1张

忘却世俗烦恼,走进冬天的水墨画世界(韩),第2张

세속 번잡 내려놓고 겨울 수묵화 속으로

한겨울 찾은 산사의 오솔길. 낙엽은 지고 인적은 끊겨 호젓하기 이를 데 없다. 잿빛 하늘의 구름에 가린 해. 뿌연 해무리가 아름답다. 옮기는 발걸음 아래 바삭거리는 낙엽소리는 정취 있다. 재촉하는 이도 없고 할 일 없이 쏘다녀도 좋은 한가한 겨울날. 그곳에서 만나는 이런 풍경이 좋다. 경북 포항 내연산의 보경사 계곡, 청송 주암산의 주산지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무대인 내연산 계곡

놀라는 이는 기자뿐이 아니다. 모두가 마찬가지다. 아니, 이렇게 좋은 데가 있었다니. 보경사 계곡(내연산 보경사 군립공원)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산사로 오르는 도중은 실망의 연속이다. 줄지어 들어선 식당이며 기념품가게 때문. 그러나 일주문 지나 경내를 둘러본 뒤 계곡의 오솔길로 접어든 이후는 생각이 바뀐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거기서 감탄사는 터져 나온다.

포항사람들이 이곳을 소금강이라고 소개했을 때만 해도 허풍기로 여겼다. 그러나 점입가경 펼쳐지는 아름다운 계곡 풍광에 이제는 표현의 한계를 느낀다. 겸재(정선한국적 진경산수를 화폭에 펼친 조선중기 화가)라고 달랐을까. 1733년 이곳 청하 현감에 제수된 겸재. 그 역시 이 계곡에서 이 산수에 취해 그림을 그렸으리라. 나처럼 그 한계를 한탄하면서. 당시 그의 눈에 비친 산수풍광은 지금 내연산 삼용추라는 그림에 그대로 남아 있다.

하얀 바위로 이뤄진 수려한 계곡. 한겨울에도 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큰 산의 깊은 계곡은 이렇듯 물이 마르는 법이 없다. 바위 위로 펼쳐진 산등성. 거기는 늠름 담대 호기 청청의 낙락장송들 무대다. 큰 바위 하나를 움켜 쥔 절벽의 노송 하나. 지묵에 농담 짙은 동양화 한 폭이 따로 없다.

계곡의 가장자리로 난 오솔길. 한 사람이 걷기 딱 좋을 만큼 좁다. 가파르지도, 험하지도, 그렇다고 단조롭지도 않다. 바위도 지나고 흙길도 만난다. 이리 굽고 저리 돌고.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좋을 것이다. 왼편으로 펼쳐진 계곡의 풍광. 크지도, 작지도 않아 두 눈에 담기에 적당한 규모다. 그러나 30분쯤 지나 고개 하나를 넘으면 계곡은 어마어마한 크기로 확대된다. 폭포 지형은 게서 시작된다. 십이폭포의 이 계곡에서 첫 번째로 만나는 쌍생폭포가 거기 있다. 두 물이 한 소에 동시에 추락하는 흔치 않은 비경이다. 폭포경관 중 백미라는 관음폭포는 예서 40분쯤 더 올라야 만난다. 여기까지는 산보 걸음으로도 갈 수 있다.

신라 때 창건된 보경사는 내연산 계곡의 명당에 깃들인 고찰이다. 태백준령 깊은 골 안에서도 내연산 연봉에 반달 모양으로 둘러싸인 형국이다. 적광전 대웅전 등 당우 14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듯 그 배치가 정답다. 적광전 문지방 아래의 목제 해태 상과 그 아래 놓인 옥돌받침은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유물이다. 부도와 원진국사비 역시 보물로 지정된 귀중한 유산이다. 절 입구에 놓인 화강암 수반. 그 감로수의 수면에 비친 절 풍경은 절대로 놓치지 말자.

얼음에 갇힌 왕버들 풍경이 아름다운 주산지

겨울 주산지는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세 철 내내 늘 명경지수를 유지하며 물에 잠긴 왕버드나무를 거울처럼 오롯이 담아내던 유리수면. 마침내 동장군에 밀려 잿빛 무채색의 얼음으로 변해 있었다. 그러나 그 모습 역시 멋지다. 왕버드나무도 마찬가지다. 이파리가 모두 떨어져 나가 볼품없이 변했지만 우아한 자태만큼은 이전과 진배없다.

물 대신 얼음 천지로 변한 겨울 주산지. 얼음판 위로 거뭇거뭇 드리운 나목 그림자는 색다른 멋을 풍겼다.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다가오는 자연의 형상. 사람의 짧은 생각으로는 기대하거나 예상하지 못하는 한계 너머의 초월적 실체이기에 멋지고 값지다.

주산지를 둘러싼 호반의 오솔길. 얼음호수를 걷는 맛도 좋지만 주산지로 오르고 내리는 산길 역시 매력적이다. 불과 10여 분이면 오르는 호젓한 산길. 한 시간이라도 내내 걷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다. 햇볕 따사로이 내리쬐는 겨울 아침이면 더더욱 그렇고. 벌거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순도 100%의 햇볕샤워 덕분이리라. 사족 하나를 붙인다면 주산지는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김기덕 감독)에 등장하는 바로 그 연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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